[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그동안 보건의료정책에서 소외됐던 중소병원계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강한 중소병원협회를 만들겠다."

대한중소병원협회 제14대 회장으로 이성규 동군산병원 이사장이 선출됐다.

이 신임 회장은18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중소병원계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주요 과제는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중소병원이 필수의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인력문제 해결이다. 또 지자체의 의료기관개설위원회의 기능 확립해 지역별 의료기관 병상수 관리와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 구축 등이다.
 

보건의료정책에서 중소병원을 위한 대책이 없었다며, 의료전달체계에서 없어도 되는 존재 취급을 받아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중소병원들은 하나로 모아 강한 중소병원협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회원을 확대하고, 익을 증대시키며, 직역간 협치를 통해 강한 중소병원협회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중소병원 살리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중소병원계의 현안들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당면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인력문제와 의료전달체계 개선"이라며 "특위를 통해 회원들의 단결을 통해 정부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전달체계가 부재해 상급종합병원 쏠림현상이 가중되고 있다"며 "허리역할을 하는 지역중소병원의 기능을 재정립하고, 중소병원을 중심으로 전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장성 강화 정책이 상급의료기관의 의료인력 쏠림현상을 가중시켰다는 게 이 회장의 지적이다.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입원환자 중심 기능은 필요하지만, 중소병원이 진료할 수 있는 환자까지 상급종병이 진료하는 것은 중소병원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종별 기능에 맞는 의료행위를 재정립하고, 선택과 집중할 수 있어야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급종합병원의 비대는 분원 설립을 가속화 시키고 있으며, 지역중소병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지역별 필수의료에 따른 필요 인력이나 병상 수 파악없이 병상 허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무한경쟁으로 몰아 넣는 병원설립은 건강보험 재정관리 차원에서도 조절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의료인력들이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는 의료환경 구축을 위한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필요성도 제안했다.

이 회장은 "수술실 CCTV 설치법과 의료분쟁 후 발생하는 형사처벌 판결은 의료인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최선의 진료환경 제공은 의료인 뿐만 아니라 환자의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계가 요구하고 있는 의료분쟁특례법이 최선의 의료행위에 따른 원치않은 안 좋은 결과에 대한 보호장치가 될 것이라며, 공공성이 강한 필수의료 영역 중심에 의료인을 보호하고 국민은 안심하고 진료를 볼 수 있는 의료분쟁특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